저를 소개합니다.

저를 소개합니다.

 
최근 '나'를 잘 아는 것, 메타인지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중입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되기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한 고민을 하는 중입니다. 현재는 과거의 선택했던 수 많은 선택들의 결과라고 하더라고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어떻게 만들어가면 좋을지 아직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성격을 갖고 있고, 어떤 사건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개발의 관점에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12살, 초등학생의 눈으로 본 컴퓨터

초등학생의 저는 글을 좋아하는, 매사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꽤나 모범생이었습니다.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고 무엇보다 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해 부모님께는 학교 수업 안듣고 도서관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글쓰기, 시 짓기 대회에 참여해서 수상했던 기억도 납니다. 이렇게 천생문과 감성가득 문학소녀같았던 저는 어느날 갑자기 우연히 접한 방과후학교 컴퓨터교실에서 파워포인트, 엑셀 같은걸 배우면서 컴퓨터를 처음으로 접했습니다. 엄연히 개발, making은 아니지만 컴퓨터라는게 진짜 신기하게 느껴졌고 대회도 나가면서 2년동안 열심히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19살, 컴퓨터공학과 어떨까?

진로 고민이 한창이었던 고등학생쯤엔 내가 제일 재밌어했던것이 뭐였는지 찾고 있었습니다. 역시 컴퓨터라는 생각에 컴퓨터로 밥 벌어 먹고 살 수 있을만한 직업이 없을지 찾아보다가, 컴퓨터로 뭔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희망 전공에 컴퓨터공학과를 적게 되었습니다.
k-고3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알다가도 모를, 혼돈의 카오스의 절정이었습니다. 하고싶은게 너무 많아지다가도 완전히 없어지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습니다. 내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대학은 무슨 과로 갈지,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끝도 없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와중에 정말 갑자기 경영과 마케팅에 꽂혔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IT경영학과에 입학합니다.

20살, IT경영학과에서의 1년

또다른 나를 발견했습니다. IT와 경영을 둘 다 접해보니 나는 생각보다 경영같은 것에는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약간의 혼돈의 시기를 겪었던 스무살이었습니다.
 

21살, 전과와 편입

돌아보니 경영보다는 컴퓨터가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컴퓨터공학과로 전과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전과한 결과 낙동강 오리알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학교 수업만 따라가다가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잘 하는지 찾기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고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다양한 학생들과 같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편입을 결심했습니다. 휴학하지 않고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준비했고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편입 학원과 학교를 다니며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22살, 휘몰아치는 전공 수업속 꽂힌 무언가

대학교 3학년은 전공 수업을 가장 많이 수강하는 시기였습니다. 그 와중에 '웹 프로그래밍' 수업에서 배운 HTML, CSS, Javascript가 정말 재밌었습니다. 배움의 즐거움이라는게 이런걸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정확히는 내가 작성한 코드가 멋지게 화면에 보이는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이때부터 웹과 프론트엔드라는 분야를 더 깊게 공부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23살, 우연히 시작한 대외활동으로부터 깨달은점

더 깊이있는 공부를 위해서는 개인 시간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휴학을 했습니다. Javascript 언어,웹 기초, SPA framework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만 공부하다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큐시즘)이라는 동아리를 통해 처음으로 팀을 이뤄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참여했습니다. 프로덕트 메이킹에 기술로서 기여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경험이 되었습니다.

24살,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1년

이때쯤부터는 본격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1인분은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소스 코드 버전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비개발직군과는 어떻게 소통하면 좋은지,
문서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팀을 리드할 때는 어떤 것이 중요한지,
...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혼자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활동을 좋아하다보니 정말 많은 동아리, 대외활동, 스터디들을 해왔습니다.
  • CMC 9기
  • UMC 3기
  • UMC 4,6기 Web 파트장
  • 전공강연 봉사활동
  • DND 8기
  • ...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봐야 하는 성격과 일을 벌이는걸 힘들어하면서도 꽤나 즐기는 성격 덕분에 돌아보니 댄스동아리, 사진동아리, 문화기획동아리 등 꼭 개발 관련 동아리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을 했었습니다. 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해봐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25살, 끝과 새로운 시작 (졸업과 취업)

정리해보니 18개월간 약 13개의 동아리, 팀 프로젝트, 발표, 해커톤, 공식문서 스터디, 북 스터디 등의 활동을 해왔습니다. 현직자와 프로젝트도 진행해보고 컨퍼런스도 참여해봤지만 역시 내가 직접 현업에서 일을 하며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빨리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취업 준비 약 4개월만에 현재 회사에서 재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아무도 물어본적 없는 제 과거사였습니다. 누군가 이 글을 여기까지 스크롤했을 땐 그래서 제가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할 수도 있을것 같아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람이냐고요?

  • 사람을 좋아한다.
  • 보기보다는 외향적이다.
  •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 한다.
  • 재고 따지기보다 일단 시작해볼 수 있는 용기가 있다.
  • 그러다보니 일 다 벌여놓고 힘들어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해낸다.
  • 일단 시작했다면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성실하다는 평을 많이 들었다.
  • 남에게 피해 끼치는 것을 정말정말 싫어해서 책임감이 강하다.
  •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 어떤 경험이든 나중에 어떤 식으로나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 뇌가 말랑말랑하다. 다양성을 충분히 존중한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 다르다. '그럴 수 있지' 마인드.
  • 내가 좋아하는 걸 한다.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가 좋아하는가?" 이다.
  •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에 미련 두지 않는다.
  • 과거는 되돌아보되 미련은 두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고 앞으로 어떻게 할 지가 더 중요하다.
  • 인내심이 강하다.
  • 웬만하면 화를 잘 내지 않는다. '그럴 수 있지 마인드'의 영향력이 커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 억울함은 참지 않는다. 내가 화를 낸다면 아마 억울한 상황일 확률이 높다.
  • 웃음이 많다. 웃음장벽이 낮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 경청을 잘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걸 말하는 것보다 상대의 말을 잘 듣는 것에 집중한다.
  • 선택과 집중을 잘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애매한 여러 개보다 확실한 한 개를 더 추구한다.
  • 내 인생 가치관중 '배려'는 중요한 가치에 속한다.
  • 다르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인것 같다.
  • 할 땐 하고 놀 땐 논다.
  • 노는거 좋아한다. 주변에서는 다들 의외라고 하는데 놀땐 없던 체력도 만들어내는 편이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10년 후의 내 모습)

잘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발의 관점에서나, 인생의 관점에서나, 가진게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내가 알고있는 것이나 갖고있는 것을 '잘'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